마늘을 심으며 외 2편 정하선 그대의 살결은 아직도 하얗고 탱탱 하구나 나무 잎이 떨어져 비에 젖고 거울 뒤로 숨기고픈 나에 주름진 이마 봄날 너의 연분홍 치마 벗기어주지 못하고 어떻게 살고 있었는지 소식 묻은 바람 한 점 코끝에 스친 적 없는데 고향 , 헛간 지키며 아직도 넌 나를 마음속에 품고 있었더냐. 여름을 여의고 이제 소복으로 선 너 아직도 하얗고 탱글탱글한 너 만지고 또 어루만진다. 놓지 않을 것처럼.
정하선 시집 (그리움도 행복입니다 )에서
과일
잘 익은 과일에서 달콤한 향기 은은히 풍긴다.
문명
우리가 버려야 할 것이 있다면 문명 외엔 없네.
정하선 민조시집 (석간송 석간수)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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