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우체통. 강아지풀. 바람님 바람님.

우체통

             외 2편

                              정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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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춥고

배고프니

온몸이 얼어

빨갛구나.

 

 

따뜻한 사연들

핸드폰에 다

빼앗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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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예쁜 엽서 한 장

넣어줄게

조금만 기다려.

 

 

 

강아지 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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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랑살랑 흔들흔들 꼬리를 흔들어라

살랑살랑 흔들흔들 꼬리를 흔들어라

고운 바람, 바람 분다 꼬리를 흔들어라

오요요요, 오요요요 꼬리를 흔들어라

쫄랑쫄랑, 쫄랑쫄랑 꼬리를 흔들어라

하늘 보며 하늘 보며 꼬리를 흔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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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님, 바람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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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님, 바람님

동쪽에서 불어오는 샛바람님

장대 흔들어

저 구름 건드리지 마세요.

그 속에 천둥번개

잠자고 있을지도 몰라요.

만약에, 만약에

저 구름 건드리신다면

천둥번개 선잠 깨어

우르릉 쾅쾅 번쩍

우르릉 쾅쾅 번쩍

어떤 투정 부릴지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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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하선 글그림 동시집 (도깨비바늘) _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