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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나리나리 우리 나리. 사내.여인.

정하선 2020. 11. 3. 07:59

나리나리 우리 나리

                     외 2편

                                   정하선

​.

 

 

 

 

 

 

나리, 나리 우리 나리

봄이 왔어요, 방구석

책만 읽는 우리 나리

꽃도 보고 바람 쐬셔요,

 

큰 마님 얼굴이 붉으스레

작은 마님이야 그까짓

마구 청에라도 살짝

누워 옷 벗으면 그만이지만

큰 마님이야 그럴 수 있나요

 

나리 나리 우리 나리

체면 벗고 웃통 벗고

장작이라도 한 나절

패보면 좋을 것도

같은데요

 

 

 

정하선 시집 (그리움도 행복입니다)에서

 

 

 

 

사내

 

 

 

 

주유기

꽂아 빼고

또 다른 차에

주유기 꽂으며

 

 

 

 

 

 

 

 

 

 

여인

 

 

 

 

기름을

가득 넣고

다음 주유소

또 그곳을 열고

 

정하선민조시집 (석간송석간수)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