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리나리 우리 나리
외 2편
정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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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리, 나리 우리 나리
봄이 왔어요, 방구석
책만 읽는 우리 나리
꽃도 보고 바람 쐬셔요,
큰 마님 얼굴이 붉으스레
작은 마님이야 그까짓
마구 청에라도 살짝
누워 옷 벗으면 그만이지만
큰 마님이야 그럴 수 있나요
나리 나리 우리 나리
체면 벗고 웃통 벗고
장작이라도 한 나절
패보면 좋을 것도
같은데요
정하선 시집 (그리움도 행복입니다)에서
사내
주유기
꽂아 빼고
또 다른 차에
주유기 꽂으며
여인
기름을
가득 넣고
다음 주유소
또 그곳을 열고
정하선민조시집 (석간송석간수)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