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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저녁을 먹었습니다

정하선 2020. 12. 8. 21:40

 

 

 

 

함께 저녁을 먹었습니다.

 

 

정하선

 

 

 

 

 

 

 

 

 

하늘에 별을 보며

함께 저녁을 먹었습니다.

닭이 울기 전 돌아가야 할

마법에 묶인 공주처럼

 

 

산사의 여승이 여관방에서

서울에서 찾아온 시인과 자고난 아침

너도 사내냐고 했다는 말을

머릿속 에서 건져낸 것은 먼 길 찾아온

그대를 보내놓고 돌아서는 구두코에서

끊어진 두레박줄로 보았을 뿐

 

 

하늘에 별을 보듯

서로 마주 앉은 채

함께 저녁을 먹었습니다.

 

 

정하선시집 (그리움도 행복입니까)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