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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em 복분자

정하선 2021. 10. 18. 20:06

복분자

 

 

                  정하선

 

 

 

 

보석이어라

양귀비가 가지고 놀았을

 

 

지나온 길

뒤돌아보니

검붉은 흑보석을 수확하는

수건 쓴 아낙들

 

 

내가 저 길 걸어올 땐 왜

좁고 가파르고 험한 길

가시덤불투성이 였던가

가시에 긁힌 상처만 남겼던가

 

 

저길 걸어오면서도

단 하나의 보석도 보지 못 했던가

뒤돌아보니 지나온 길 온통 보석 들판인 걸

 

 

 

   정하선시집(한 오백년. 월간문학출판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