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공원 관리 아저씨
정하선
공원에 옮기어 온 느티나무 한 그루
새소리가 그리워 물소리가 그리워
아파트 쳐다보며 시름시름 앓더니
잎이 마르기 시작했어요.
가지가 마르기 시작했어요.
공원관리 아저씨 마른 곳 잘라내고
상처도 싸매주고 정성으로 물도 주고
아파트 사는 아이들도 생각해주렴
나무와 얘기도 나누고 빌어도 주고
어느 날 아래쪽에서 새순이 나기 시작했어요.
정하선 동시집 (무지개자장면. 유어스테이지. 교뵤문고 출판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