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달맞이꽃
정하선
한 줄기 달맞이꽃 꺾어다 꽂으려다
말 없는 풀일망정 꺾기가 안쓰러워
아쉬운 마음 달래며 뒤돌아서 왔더니
달님이 미리 와서 방에서 환히 웃네.
어둠들 널린 것들 말끔히 쓸어내고
새하얀 치마 벗어 깔고 함께 누워 자자네.
정하선시조집(갈모산방) 지혜 2025,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