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풀

정하선 2026. 1. 28. 07:46

 

밥풀

 

      정하선

 

 

 

밥풀 하나가

목구멍으로 넘어가며 생각한다

일 년 내내 나를 위해

비는 얼마나 내릴 것인가를

고민하였을 것이고

바람은 얼마만큼 불어야 할까

고민하였을 것이고

구름은 얼마만큼 볕을 내려 보내야 할까

고민하였을 것이고

농부는 여든여덟 번 다정한 손길을

주면서도 더 많이 주지 못함을

고민하였을 것이고

 

             정하선시집(송림동 닭알탕)시산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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