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풀
정하선
밥풀 하나가
목구멍으로 넘어가며 생각한다
일 년 내내 나를 위해
비는 얼마나 내릴 것인가를
고민하였을 것이고
바람은 얼마만큼 불어야 할까
고민하였을 것이고
구름은 얼마만큼 볕을 내려 보내야 할까
고민하였을 것이고
농부는 여든여덟 번 다정한 손길을
주면서도 더 많이 주지 못함을
고민하였을 것이고
정하선시집(송림동 닭알탕)시산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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