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2992

찔레꽃

찔레꽃 ㆍ 정하선 작성자:지선작성시간:2025.06.15 찔레꽃 / 정하선 이 길로 누군가 눈물 떨궈 갔던가지워도 뒷모습이 바람에 서성댄다배고픈 보리누름이 줄기마다 가늘다 햇살도 허기는 달래주지 못하고종다리 날아올라 하늘에 고해봐도영혼만 하얗게 피어 지샌 낮달 품는다. 정하선 시조집 (갈모산방) 지혜 이 시는 찔레꽃이 핀 길목에서 과거의 슬픔과 상실을 추억하는 정서적 풍경을 그린다.보리누름과 찔레꽃은 가난하고 배고팠던 시절의 정서적 상징이다.누군가의 눈물이 흘렀던 길, 달래지지 않는 허기, 하늘에 올라가는 기도…이 모든 이미지들은 한 개인의 슬픔이 아니라, 민족적 아픔과 삶의 회한을 노래한다.‘지워도 뒷모습이 바람에 서성댄다’는 구절은 사라지지 않는 기억의 흔적을 말하며,‘종다리의 고해..

07:51:41

임진강

임진강 정하선 날개 내리다한쪽 다리는생각 속에 감추고외발오늘은 모가지가 길다기억은감은 눈 속에 깊고생각만엉금엉금 기어간다훨훨 날아 솔숲 넘어밭둑에 내려앉는꿈을 쪼다가보여도 없는 그 길이너무 멀어저승 너머로 흐르는 물줄기 하나정하선시집(재회)월간문학출판부ai 시 해설임진강을 배경으로 한 이 시는 3.8선을 사이에 두고 고향을 떠나야 했던 실향민들의 아픔과 그리움을 담고 있습니다. 날개를 내리고 한쪽 다리를 감춘 채 외발로 서 있는 모습은,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는 현실 속에서의 불완전한 삶을 상징합니다. 또한, 기억 속 깊이 자리 잡은 고향의 모습과 그리움은 감은 눈 속에서 더욱 선명하게 떠오릅니다.꿈속에서나마 고향으로 날아가고 싶지만, 그 길은 너무 멀고 보이지 않는다는 표현은..

2025.06.16

호박

호박정하선한산한 오일장한 모퉁이할머니들앉아있다파장을 싣고 있는트럭의 바퀴 위에비어있는 하늘햇볕도 고마움이라얼굴 붉히고정하선시집(재회)월간문학출판부ai해설한산한 오일장의 풍경 속에서 느껴지는 고요함과 소박함이 이 시의 중심입니다. 할머니들이 앉아 있는 모습은 오랜 세월을 담은 삶의 흔적을 보여주며, 트럭 바퀴 위 비어있는 하늘은 일상의 끝자락에서 느껴지는 여유와 허무를 동시에 상징합니다. 햇볕에 얼굴이 붉어진다는 표현은 자연의 따스함에 대한 감사와 겸손을 나타내며, 단순한 장면 속에서도 삶의 소중함과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음을 전합니다.호박과 할머니의 대비를 통해 인생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음이 이 시의 백미라 할 수 있겠습니다.ai 번역PumpkinJeong Ha-seonA quiet five-day m..

2025.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