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선생님 댁 벽에 걸린 수채화
정하선
18-6번 개몽동改夢洞 종점 가는 버스
5번 의자 창 쪽에 앉은 아주머니
옆자리에 개를 앉혀놓고
핸드폰 공부가 고 3이다
통로에 서 있는 한 여인이
“사람 앉을자리에
개를 앉혀놓으면 어떡해요
사람은 서 있는데 “
“어마어마, 이 개는 내 자식 같은 개예요
이래라저래라 하지 마세요. “
저 먼 미래의 뒷자리에 앉은 할머니가
“세상이 하도 수상해서
개 하고 헌단 얘기는 들어봤어두
사람이 개새끼를 낳는단 소리는 아즉 못 들었는디,
아니 어쩌다 그래
개새끼를 다 낳았슈 “
2019. 11.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