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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 선생님 댁 벽에 걸린 수채화

정하선 2019. 11. 25. 06:17

  

   카톡 선생님 댁 벽에 걸린 수채화

 

                                    정하선

 

 

 

18-6번 개몽동改夢洞 종점 가는 버스

5번 의자 창 쪽에 앉은 아주머니

옆자리에 개를 앉혀놓고

핸드폰 공부가 고 3이다

통로에 서 있는 한 여인이

“사람 앉을자리에

개를 앉혀놓으면 어떡해요

사람은 서 있는데 “

“어마어마, 이 개는 내 자식 같은 개예요

이래라저래라 하지 마세요. “

저 먼 미래의 뒷자리에 앉은 할머니가

“세상이 하도 수상해서

개 하고 헌단 얘기는 들어봤어두

사람이 개새끼를 낳는단 소리는 아즉 못 들었는디,

아니 어쩌다 그래

개새끼를 다 낳았슈 “

 

 

2019. 11.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