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귀나무
정하선
공원 벤취에 앉아
"노란 손수건"을 읽는다.
어디선가 불어온
시원한 한줄기 바람
향기로운 한줄기 바람
이파리 접고 마음 접고
건너편 언덕에 서 있는
수줍은 나무 한그루 바라본다.
어느 집 울타리 너머 많이도 본 듯한
나무 가득 덮어 내어 걸은
천도복숭아 빛 손수건들
정하선시집(그리움도 행복입니까)에서
자귀나무
정하선
공원 벤취에 앉아
"노란 손수건"을 읽는다.
어디선가 불어온
시원한 한줄기 바람
향기로운 한줄기 바람
이파리 접고 마음 접고
건너편 언덕에 서 있는
수줍은 나무 한그루 바라본다.
어느 집 울타리 너머 많이도 본 듯한
나무 가득 덮어 내어 걸은
천도복숭아 빛 손수건들
정하선시집(그리움도 행복입니까)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