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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귀나무

정하선 2020. 11. 29. 21:12

 

자귀나무

 

                         정하선

 

 

 

 

 

 

 

공원 벤취에 앉아

"노란 손수건"을 읽는다.

 

 

어디선가 불어온

시원한 한줄기 바람

향기로운 한줄기 바람

 

 

이파리 접고 마음 접고

건너편 언덕에 서 있는

수줍은 나무 한그루 바라본다.

어느 집 울타리 너머 많이도 본 듯한

 

 

나무 가득 덮어 내어 걸은

천도복숭아 빛 손수건들

 

정하선시집(그리움도 행복입니까)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