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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노래

정하선 2020. 12. 12. 21:07

사랑 노래

 

정하선

 

 

 

 

 

가슴 저미도록 사랑하여 만났다가

가슴 저미도록 사랑하여 헤어진

아름다운 사랑도 있었다지요.

애절한 사랑도 있었다지요.

 

사랑은 눈물 한 방울 속에

둘이 함께 문 열고 들어가

쪼그려 앉아 서로 껴안고

마음 닦아주는 것인 것을

 

꽃 꺾어 주며 몸으로 만났다가

가슴 향해 눈물 한 방울 던져

터진 멍울 만들어 놓고

빠르게 가버린 그런 사랑

그런 사랑도 사랑이라 할 수 있나요

 

시들어 버린 꽃 속에

죽어 있는 벌 한 마리

사연은 알 수 없었지만

오늘 그런 꽃과 벌을 보았습니다.

정하선 시집 (그리움도 행복입니까)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