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em 할아버지

정하선 2021. 12. 8. 19:56

  동시

 

             할아버지

 

                                   정하선

 

 

 

할아버지는 우리들에게 돈을 주지 않으셨다.

단 한 번도 돈을 주신 일이 없다.

잘 못하면 꾸중은 잘 하신다.

 

 

할머니는 돈을 잘 주셨다.

한 번도 꾸중을 하신 일도 없다.

 

 

어느 날 할아버지가 할머니에게 돈을 주시면서

우리들 주시라고 하시는 것을

우연히 보았다.

할머니가 우리에게 주신 돈은

할아버지가 주신 돈이란 것을

그때야 알았다.

 

       정하선 동시집 ( 무지개 자장면. 유어스테이지.  교보문고 출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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