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박눈

정하선 2024. 11. 27. 13:59


함박눈

                    정하선





눈이 온다
후보의 공약처럼
후보의 인사처럼
펑펑 쏟아진다
푸짐하다 포근하다
추운 세상을 따뜻하게
다 덮어줄 것 같이

함박눈이 쏟아진다
저 눈이 녹으면
얼마나 질척거릴지
얼마나 지저분할지
내 바짓가랑이가 젖을지
알면서도 너무나
잘 알면서도

눈을 향해
손을 높이 쳐들고
환호를 한다


                  정하선 시집(가볍고 경쾌하게) 시산맥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내 걱정  (0) 2024.12.01
무인도  (0) 2024.11.30
밴댕이  (0) 2024.11.27
세월호 희생자 추모 시  (0) 2024.11.26
봄을 품은 건 겨울  (0) 2024.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