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지

정하선 2026. 2. 7. 10:08

메모지

정하선


세 끼니 밥상 위에 인내를 구워 놓고
비린내 새지 않게 문 닫아 살아온 삶
욕될 일 하지 않았다 꾹꾹 눌러, 쓴 기록

거울 속 얼굴 보니 주근깨 검버섯들
내 한 생 메모지다, 적힌 듯 적막하다
지워도 지울 수 없는, 기름먹인 종이여.

정하선 시조집(갈모산방)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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