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덕, 세 개
정하선
더덕 1
주름은 향기를 품은 연륜
이제 그의 주름은 주름이 아니다
향기의 탑이라 해야 옳겠다
향기는 내가 품고 있어도
내가 갖는 것은 아닌 것
누군가에게 나누어 줄 때
비로소 향기가 되는 것
너와 나 우리 모두 다
더덕 2
죽으면 썩을 몸 아끼지 말거라 와
마음도 네 발길도 깎고 쪼개 나눌 때
그 향이 사방 멀리로 퍼져나갈 것이니
더덕 3
향기 없는 더덕이 어디에 있으랴
향기 없는 사람이 어디에 있으랴
다만. . .
정하선시집(가볍고 경쾌하게) 시산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