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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03 1

쓰리고

쓰리고 정하선 쓰리고, 아프다며, 배를 자주 문지르던, 과일가게 최씨가 아들놈 과외비 걱정하며, 안주 없는 뱃속에 쐬주만 쏟아 붓다, 바위덩어리 하나 키운 뒤 검은 리본 두른 액자 속으로 들어간 날. 우리들은 국화꽃 한 송이 영정 앞에 놓아주고, 가는 사람은 가고, 사는 사람은 사는 거라며, 언제 쪼그라질지 모르는 종이컵에, 눈물도, 웃음도, 위로도 아닌, 쐬주를 따라 마시다 화투판을 벌인다. 밤새워 치다 보면 쓰리고를 몇 번이나 때릴 것 같지만, 새벽에는 호주머니 가득 돈 넣어 금의환향 할 것 같지만, 씨 뿌려도 거두어들일 것 없는 계절, 뻑이나 당하고 피박에 광박이나 쓰기 일쑤. 행운의 신 조커는 내 패에 좀처럼 들어오지 않고, 장사도 잘 되는 갈비집 장사장에게나 두 장, 석 장씩 떼 몰려 들어가고...

시 2025.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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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나는 언제나 한 몸 정하선 우리가 언제 떨어져 있었던가 그대와 난 항상 한 몸이었는데 핏줄이 한 몸으로 흐르고 맥박이 함께 뛰고 숨소리 함께 들고 날고 언제나 한 벌 옷을 입고, 창에 철석, 열 수 없었던 창 미끄러지지 않으려 한사코 발톱을 세워 유리창을 붙잡고 주룩주룩 눈물 을 흘러내리네요, 옛날에 그랬든 것처럼 그대 마음 밖에서 서성대며 애써 그대 마음의 문설주 붙잡고 온 몸 가득 숨겨둔 발톱을 꺼내어, 붙이네요. 꽃잎을. 꽃잎은 눈물을 머금고 눈물을 주룩주룩 흘리고 창에 붙어있네요. 떨어지지 않으려고 몸속에 감추었던 발톱 모두 꺼내어, 발톱을 세워 살며시 꽃잎을 손끝으로 쓸어내려 보네요, 비오는 유리창에 정하선 빗방울, 담배 정하선 기쁠 때나 괴로울 때 나를 찾아주세요 언제든지 나는 기다릴 게요 당신이 원하면 키스키스키스 당신의 입술과 뜨거운 키스를 하며 내 몸을 불태울 게요 당신의 입술을 간, 발톱을 세워도, 미끄러지고 말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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