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리고 정하선 쓰리고, 아프다며, 배를 자주 문지르던, 과일가게 최씨가 아들놈 과외비 걱정하며, 안주 없는 뱃속에 쐬주만 쏟아 붓다, 바위덩어리 하나 키운 뒤 검은 리본 두른 액자 속으로 들어간 날. 우리들은 국화꽃 한 송이 영정 앞에 놓아주고, 가는 사람은 가고, 사는 사람은 사는 거라며, 언제 쪼그라질지 모르는 종이컵에, 눈물도, 웃음도, 위로도 아닌, 쐬주를 따라 마시다 화투판을 벌인다. 밤새워 치다 보면 쓰리고를 몇 번이나 때릴 것 같지만, 새벽에는 호주머니 가득 돈 넣어 금의환향 할 것 같지만, 씨 뿌려도 거두어들일 것 없는 계절, 뻑이나 당하고 피박에 광박이나 쓰기 일쑤. 행운의 신 조커는 내 패에 좀처럼 들어오지 않고, 장사도 잘 되는 갈비집 장사장에게나 두 장, 석 장씩 떼 몰려 들어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