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를 보면서 정하선깊은 물 큰 강에서 태어나지 못했어도물을 원망하거나 자신을 잃어본 일 없이 어둠을 헤쳐 온, 날개 약해 높이 날아본 적 없어도풀잎의 뒤안 결에 날개 여며 쪼그려 앉아 어깨 너머로 손발 올려 비벼댄 가늘어도 긴 기도의 속 날갯짓그 미세한 울림 하나로 마음속모세혈관에 흐르고 있는 그리움 한 줄기까지진동으로 울림으로 뜨겁게 주고받는 빛을 가진 자들이 귀 기울여준 일 없어도보이지 않는 혈맥 찾아 어둠을 뚫으며 세상을 떠메고 온 풀잎으로 연명하던 끼니 자식 위한 어머니의 간절함 굵은 핏줄 가진 자들의 피 한 방울 얻으려다 에프킬라나 전자모기향에 낭떠러지로 떨어져도 부딪치는 멍든 머리 비비며 울음 한 점 없이 먼지로 돌아가는 정하선시집(재회)월간문학출판부#모기를 통해 삶의 본질과 인간의 애환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