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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08 1

약속어음

약속어음 정하선 하늘바래기 논 두어 마지기 가졌을 뿐기름지고 파실파실한 밭뙈기 하나도 없는데하느님이 주신 약속어음은 언제 갚아주실지, 비는토란잎이 은전을 긁어모으며은행원보다 반질거리는 얼굴을 하고건너편 어느 집 밭에서도들깻잎 차곡차곡 지전을 모으며두터운 손으로 향긋한 정을 나누고건너편 산 아래 언덕에서는머리 빡빡 깎아버린 호박 두엇고의춤 끌러놓고 앉아 크게 웃으며뱃통을 득득 긁을 수 있도록지금의 이 넉넉함이 어찌 우리 모두의 넉넉함이리하느님이 주신 약속어음이 문제다가끔가다 내리는 요즘 비는 너무 가늘다가을은 아직 석 달이 남았습니다. 정하선시집(재회)월간문학출판부 ai 시해설 정하선의 시 '약속어음' 해설 이 시는 자연과 인간, 그리고 신과의 약속을 주제로 한 작품입니다. 시인은 농촌의 풍경을 배경으로 ..

시 2025.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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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수 없었던 창 미끄러지지 않으려 한사코 발톱을 세워 유리창을 붙잡고 주룩주룩 눈물 을 흘러내리네요, 옛날에 그랬든 것처럼 그대 마음 밖에서 서성대며 애써 그대 마음의 문설주 붙잡고 온 몸 가득 숨겨둔 발톱을 꺼내어, 발톱을 세워 살며시 꽃잎을 손끝으로 쓸어내려 보네요, 너와 나는 언제나 한 몸 정하선 우리가 언제 떨어져 있었던가 그대와 난 항상 한 몸이었는데 핏줄이 한 몸으로 흐르고 맥박이 함께 뛰고 숨소리 함께 들고 날고 언제나 한 벌 옷을 입고, 미끄러지고 말았던, 담배 정하선 기쁠 때나 괴로울 때 나를 찾아주세요 언제든지 나는 기다릴 게요 당신이 원하면 키스키스키스 당신의 입술과 뜨거운 키스를 하며 내 몸을 불태울 게요 당신의 입술을 간, 발톱을 세워도, 붙이네요. 꽃잎을. 꽃잎은 눈물을 머금고 눈물을 주룩주룩 흘리고 창에 붙어있네요. 떨어지지 않으려고 몸속에 감추었던 발톱 모두 꺼내어, 비오는 유리창에 정하선 빗방울, 창에 철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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